다리 밑을 받치는 철골도, 문구점 삼각자도, 강 건너 거리를 재는 측량사도 — 모두 삼각형을 전부 재보지 않고도 "이 모양은 딱 하나로 정해진다"는 같은 원리를 쓰고 있어요. 그 원리를 손끝으로 직접 확인해봐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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❓ 질문 하나 — 두 삼각형이 완전히 똑같은 모양인지 확인하려면, 변 3개·각 3개, 총 6곳을 전부 재봐야 할까요?
사실 다 잴 필요 없어요. 어떤 조건 몇 개만 같으면 나머지는 저절로 똑같아져요 — 그게 바로 삼각형의 합동조건이에요.
조건은 세 가지: SSS(세 변의 길이가 각각 같다), SAS(두 변과 그 끼인각이 각각 같다), ASA(한 변과 그 양 끝각이 각각 같다).
아래 세 장면에서 직접 손가락으로 밀고 당기고 돌려보면서, 왜 이 조건들만 맞으면 모양이 "딱 하나"로 정해지는지 확인해보세요.
사진: John Winder, CC BY-SA 2.0 · 위키미디어 공용
FIRST STORY · SSS
🌉 다리는 왜 네모가 아니라 세모로 지을까?
다리 밑을 올려다보면 철골이 온통 삼각형으로 짜여 있죠. 사각형으로 짜면 안 될까요? 되긴 되는데, 큰 문제가 하나 있어요 — 사각형은 네 변의 길이를 그대로 둔 채로도 옆으로 스르륵 기울어질 수 있어요. 경첩(이음매)만 있으면 네모는 평행사변형으로 얼마든지 밀릴 수 있거든요.
그런데 삼각형은 달라요. 세 변의 길이만 정해지면, 아무리 밀어도 모양이 절대 안 바뀌어요. 이게 바로 SSS 합동조건 — 세 변의 길이가 정해지는 순간 삼각형의 모양은 딱 하나로 고정돼 버려요. 그래서 다리도, 철탑도, 자전거 프레임도 전부 삼각형을 씁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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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미는 힘(px)
0.0°사각형 — 기울어진 각도
0.0°삼각형 — 기울어진 각도
🖐 아래 노란 손잡이를 손가락(또는 마우스)으로 좌우로 밀어보세요
🖐 느껴보기: 손잡이를 밀면 왼쪽 사각형은 스르륵 기울어지는데, 오른쪽 삼각형은 세 변의 길이가 고정돼 있어서 아무리 밀어도 꿈쩍도 안 해요. 이게 다리 밑에 삼각형이 가득한 진짜 이유예요.
사진: Cletzrodt, 공공도메인 · 위키미디어 공용
SECOND STORY · SAS
📐 문구점 삼각자는 어떻게 매번 똑같이 나올까?
문구 공장에서 삼각자를 찍어낼 때, 설계도에 삼각형의 변 3개·각 3개를 전부 적어둘 필요는 없어요. 두 변의 길이와 그 사이에 낀 각도만 정확히 맞추면, 나머지 한 변과 두 각은 저절로 똑같아지거든요. 그게 SAS 합동조건이에요.
아래 회색 삼각형이 "공장의 정답 설계도"예요. 초록 점을 당겨서 끼인각을 바꿔보면, 두 변의 길이는 그대로인데도 삼각형 모양 전체(특히 마주보는 변의 길이)가 계속 달라지는 게 보이죠? 그러다 각도가 설계도와 똑같아지는 그 순간, 두 삼각형이 완전히 겹쳐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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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0°끼인각 (변 8cm·5cm 사이)
6.7마주보는 변의 길이(cm)
✕ 다름공장 설계도와 비교
🖐 초록 점을 손가락(또는 마우스)으로 끌어서 끼인각을 바꿔보세요
🖐 느껴보기: 끼인각을 정확히 60°로 맞추면 내 삼각형이 회색 설계도 위에 딱 겹쳐요. 변 두 개랑 그 사이 각도만 같으면, 나머지는 안 재봐도 저절로 똑같아진다는 뜻이에요.
사진: Random Guy of the Century, CC BY-SA 3.0 · 위키미디어 공용
THIRD STORY · ASA
🏞️ 강을 안 건너고 강폭을 재는 법
옛날 측량사는 강 건너편 나무까지 거리를 재야 하는데, 강을 건널 수는 없었어요. 그런데도 방법이 있었죠 — 내가 서 있는 이쪽 강가에 기준선(30m)을 하나 긋고, 그 기준선의 양 끝에서 나무를 바라보는 각도 두 개만 재면 끝이에요.
기준선 하나와 그 양 끝각 두 개, 이 셋만 맞으면 삼각형 모양은 이미 하나로 완전히 정해져요. 그게 ASA 합동조건 — 그래서 강 건너 저 나무까지의 거리도, 직접 안 건너도 계산으로 정확히 알아낼 수 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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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°∠A (기준선 왼쪽각)
0°∠B (기준선 오른쪽각)
0.0계산해낸 거리(m) — 안 건너고 구함
🖐 🌳 나무를 손가락(또는 마우스)으로 강 건너 아무 데나 끌어보세요
🖐 느껴보기: 나무를 어디로 옮겨도, 기준선(30m)과 두 각만 재면 그 즉시 거리가 튀어나와요. 변 하나 + 양 끝각 두 개 — 이 세 조건이 삼각형 하나를 완전히 결정해버리기 때문이에요.
✨ 사실 이 셋, 다 같은 이야기였어요
🌉 트러스 다리SSS — 세 변의 길이가 같다
📐 문구점 삼각자SAS — 두 변과 그 끼인각이 같다
🏞️ 강폭 재는 측량사ASA — 한 변과 그 양 끝각이 같다
다리도, 문구점 삼각자도, 강 건너 거리를 재는 것도 — 사실은 전부 "삼각형은 딱 몇 개 조건만 맞으면 완전히 하나로 정해진다"는 똑같은 성질을 이용한 거였어요.
그래서 우리는 두 삼각형이 완전히 합동인지 확인할 때, 6곳(변3+각3)을 전부 재는 대신 SSS·SAS·ASA 중 하나만 확인하면 충분해요.
📜 잠깐, 역사 한 조각
삼각형의 합동조건을 맨 처음 논리적으로 정리한 사람은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유클리드예요. 그의 책 「원론」(기원전 300년경)에는 오늘날 우리가 배우는 SSS·SAS·ASA와 사실상 같은 내용이 "명제"로 실려 있어요. 2,300년도 더 된 방법을 지금도 다리를 설계하고 땅을 측량하는 데 그대로 쓰고 있는 셈이에요.